민중 엔터테이너 한받 씨의 모습 (사진제공: 한받)

 

<연재인터뷰를 기획하면서>

카셀 도큐멘타(dOCUMENTA Kassel) 및 비엔날레, 트리엔날레와 같은 세계 주요 예술 행사를 개최하면서 자타공인 국제 사회에서 주요 예술 흐름을 선도하고 있는 독일. 그중에서도 몇 년 전부터 예술가들 및 예술계 종사자들의 이목이 쏠려 집중되어 온 베를린. 독일 안에서도 수도라고는 믿기지 않는 저렴한 집세와 생활비 그리고 다양한 문화의 집합이라는 이유에서일까? 베를린은 흔히 말하는 예술가들이 사랑하는 도시이다. 미술계의 핫 플레이스인 이곳에서 필자는 다양한 예술계 종사자들을 만나고 그들의 생각과 철학을 함께 나눌 기회를 연재 인터뷰를 통해서 마련해보고자 한다.

연재 인터뷰의 세 번째로 아마츄어증폭기, 야마가타 트윅스터로 독립 음악 신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신 민중 엔터테이너 한받 음악가를 만나보았다. 그는 한국에서의 음악 활동을 이어오다, 지난 8월 말 베를린 및 유럽 주요 지역에서 음악공연과 더불어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본 인터뷰는 사정상 서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정훈 (이하 ,,이’’): 안녕하세요. 우선 서면인터뷰임에도 불구하고,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윗글에서 민중 엔터테이너라는 말을 쓰면서 한받씨를 짧게 소개했는데요. 민중엔터테이너라는 말이 독자분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으실 것 같아요. 민중 엔터테이너라는 수식어에 관해서 이야기 해주시자면?

한받 (이하 ,,한’’): 제가 민중엔터테이너라는 말을 붙여 보았습니다. 통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 부합되지는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민중의 편에서 민중의 흥을 돋우는 그런 역할을 하는 음악가가 되고 싶은 마음에 붙여 보았습니다. 야마가타 트윅스터라는 이름으로 2008년부터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이번에 짧은 일정으로 베를린을 방문하셨는데, 어떤 계기 혹은 일로 방문을 하셨는지가 궁금합니다.

한: 베를린에서 공연할 예정이었는데 그게 취소되었습니다. 한편으로 프랑스에서의 공연도 예정되었기에 무리하게 오게 되었습니다.

 

이: 아쉽게도 공연이 취소가 돼버렸군요. 그렇다면 8월 18일부터 31일까지의 베를린에서의 일정이 많이 변경되었을 것 같은데요. 베를린에서 2주간 어떤 일정을 가지셨는지 궁금합니다.

한: 다행히도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공연을 몇 군데에서 할 수 있었습니다. 갤러리와 마우어 파크 공원, 브란덴부르크 문 뒤에서 세월호 집회 공연도 했습니다. 그외에는 아이들과 아내와 함께 베를린을 느낄 수 있게 여러 곳을 방문해보았습니다.

 

이: 베를린에서 퍼포먼스와 공연을 진행하셨는데, 이에 대해서 독자분들이 궁금하실 것 같아요. 베를린에서의 공연과 퍼포먼스는 어떻게 진행이 됐나요?

한: 마우어 파크에서 일요일 공연을 했습니다. 2주에 걸쳐서 두 차례 했습니다. 첫 번째 공연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두 번째 했을 때는 가장 더운 날씨여서 사람들이 많지 않았거든요.

플래토 갤러리라고 베를린에서 꽤 높은 8층짜리 빌딩 꼭대기에 있는 옥탑갤러리에서 공연도 했습니다. 한국분들이 많아서 앙코르로 무지하게 길게 했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어쩌다 보니 위문공연 같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세월호 집회 공연은… 힘들었지만, 열심히 춤추고 노래하여 아픔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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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23일 마우어파크에서 역사적인 독일 첫 공연 모습. 사진 속 동작은 <신사아파트>라는 노래를 부를 때 “대출이자”라고 부르면서 하는 동작.

이: 이번 방문을 통해서 한받씨가 느끼신 베를린은 어떤 곳이었나요?

한: 우선, 베를린은 가난해도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살짝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론 어떻게 살 수 있으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자신감을 조금 얻었던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번 방문 때는 동독 쪽을 많이 가보고 싶습니다.

 

이: 말씀하신 바와 같이 베를린은 수도임에도 불구하고 여타 도시보다 저렴한 생활비라는 장점 때문에 많은 예술가가 찾는 도시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 베를린 말고도 유럽 주요 도시를 방문하셨는데, 어느 도시들을 방문하셨나요? 방문 도시에서의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한: 오스트리아 빈과 독일 함부르크, 프랑스 파리, 프랑스 남부 지방에 있는 ‘도시보다 작은’ 마을인 사호쥬를 방문했습니다. 빈에서의 공연도 유럽에서의 첫 클럽 공연으로 기억에 많이 남고, 함부르크의 `BarRock´에서의 공연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운영하고 있던 것에 많이 놀랐고, 파리 공연은 위댄스와 했는데 관객들이 정말 좋아해 주었던 것 같습니다. 사호쥬는 알프스 산중에 있는 그림 같은 마을인데 마을광장에서 마을 주민들 모셔놓고 했는데 멋진 경험이었고 아주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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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26일 오스트리아 비엔나 살롱 스커그 공연모습. 공연장소는 리츠바 (사진제공: 허경은님)

이: 유럽에 오시기 직전에 서울에 있는 구탁소(Gutakso)에서 8월의 <직업x예술> 의 참여작가로 참여하셨는데, 프로젝트에 대해 짧게 말씀해주시자면?

한: 구탁소의 제안으로 회화작가 이세준 씨와 함께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제안으로 세준 씨를 가수로 데뷔시키는 작업을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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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탁소에서 진행된 8월의 <직업x예술> 페인터 이세준 x 자립 음악가 한받 오프닝 공연 포스터 (사진제공: 구탁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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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탁소에서 실제로 판매 되었던 음반 (사진 제공: 구탁소)

이: 구탁소에서의 프로젝트를 가지시기 훨씬 전부터, 아마츄어 증폭기와 야마가타 트윅스터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해오시고 계신데요. 아마츄어 증폭기와 야마가타 트윅스터의 그간의 활동들이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궁금합니다.

한: 2003년부터 홍대 앞에서 아마츄어 증폭기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었습니다. 이듬해에 <극좌표>라는 앨범을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08년에 여러 사정으로 은퇴하였습니다. 그즈음부터 야마가타 트윅스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포크 음악에서 댄스음악으로 변환하였고, 음악 마니아에서 민중 쪽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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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16일 강화풍물시장에서의 야마가타 트윅스터 공연 모습 (사진 제공: 서은미님)

이: 한국에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짧게 말씀해주시자면?

한: 민중과 함께하는 음악가, 세계 민중과 연대하는 음악가가 되고자 합니다. 많은 응원 부탁합니다.

 

이: 바쁘신 일정 중에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의 인터뷰를 통해서 한받씨의 활동들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활동들도 응원하고 항상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한: 인터뷰 자리 마련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베를린에서 멋진 예술 활동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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