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틱] ,,Project ON #1” 전시에서 발견한 한 가지 아쉬움

전시 오프닝에서 보여진 박윤주 작가의 작업

*베를린 기반의 시각예술 동인 DDDD에 기고한 글입니다.

지난달 30 베를린에 있는 주독한국문화원에서는 2017 정기 공모사업의 <PROJECT ON #1 – Sphere>전시가 열렸다. 전시에 참여한 명의 작가(박윤주, 백민영, 변카카, 류승환) 순환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각자의 미학적 언어로 표현한 작업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는 기존의 개인전 위주의 전시 진행을 탈피하고, 좁게는 베를린 넓게는 독일이라는 현대미술의 무대에 많은 작가를 소개하고자 진행했던 올해 전시 공모 사업의 번째 그룹전시이다. 그간 유학생들특히 시각예술 관련 유학생 혹은 유학 준비생사이에서 한국의 전통문화, 한국 음식, 케이팝 소개에만 비중을 두며 한국의 시각 예술과 현대 미술은 다소 무관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던 문화원의 지난 모습들을 생각해보면, 이번 전시 공모 사업은 취지나 목적에서 동시대 한국의 미술을 전시를 통해서 널리 알리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돋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의지와 이에 부응한 많은 작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눈앞에 드러난 결과물에는 커다란 아쉬움이 하나 있었다.

이는 참여 작가 명인 박윤주 작가의 작업에서 드러났다. 작가는 드레스덴에서 진행했던 퍼포먼스를 기록한 영상 작업을 선보였다. ‘순환이라는 주제를 다룬 이번 전시와 작가의 작업은 내용적인 측면에서 어울렸지만, 전시장에 선보여진 영상 작업의 설치에 있어서는 미흡한 완성도에 고개를 갸우뚱 수밖에 없었다. 프로젝트 빔을 통해서 위에 보여지는 작업은 벽을 가득 채우는 것은 고사하고 기울어진 채로 재생되고 있었다. 더욱이 영상의 화질은 전부 깨져버려서 작업을 보는 내내 시각적으로 불편했다.

작업 설치 문제에 있어서 전시에 참여한 작가의 책임도 일정부분 없다고는 없겠지만, 이번 전시를 공모하고, 작가의 참여를 받고, 중에서 참여 작가를 선별하고, 전시를 진행하는 주체인 문화원측에서 부가적인 설명이나 조치 없이 그대로 전시를 강행하는 것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이에 관해서 각자의 입장이 있을 것이고, 말하지 못하는 내부사정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관객의 처지에서는 설치 상태가 온전하지 못한 작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꽤 당혹스럽다. 혹자는 이를 두고 아쉬워하거나 문제 삼을 거리가 안된다고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런 안내도 없이 기울어지고 화질이 깨져버린 채로 재생되고 있는 작업을 봐야하는 상황에 놓인 관객으로서는 전시를 담당하는 일종의 책임자인 문화원이 과연 전시를 진정성 있게 대하고 있는 것인지 혹은 오프닝만 그럭저럭 잘 넘기면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인지와 같은 여러 가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간 문화원에서 선보인 전시가 과정과 결과물에서 탈도 많고 말도 많았었기에, 기존과 다른 방식을 통해서 진행되는 이번 <Project ON> 전시에 거는 기대가 높다. 기대치에 비례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전시를 책임지는 주체로서의 능동적 태도와 작은 부분까지도 놓치지 않는 세밀한 전문성이 무엇보다 우선 되어야 것이다.

 


추신 1) 해당 글은 작업 설치에 관해서는 오프닝 현장에서 참여 작가분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었고, 이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하지만 발행 이전에 글의 내용에 의견을 구하는 과정에서 작가분의 개인 사정으로 해당 사안을 직접 언급한 내용은 실리지 못했습니다.

추신 2) 또한, 글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작업 설치에 관한 문제는 참여 작가와 문화원의 입장이 서로 다를 수도 있는 부분이기에, 어느 한 쪽의 입장이 아닌 제 3자인 관객의 입장에서 전시를 바라보며 아쉬웠던 점으로서 이야기한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추신 3) 해당 전시는 2017년 6월 30일부터 7월 22일까지 진행됐던 전시이며, 현재는 다른 전시가 진행 중입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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