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제와 같은 현상을 겪는 중이다. 이른 저녁부터 잠은 쏟아지지만, 차마 잠자리에 들지 못하는 현상. 정확하게 말하자면 잠을 스스로가 거부하는 현상.

한때 불면증을 심하게 겪었다. 자발적 불면증이었다. 나는 잠을 자면 매번 꿈을 꿨다. 그 속에서 한참을 헤매다가 깨어나 맞이한 아침은 항상 불쾌했다. 그리고 이는 최악의 하루가 되어 나를 집어삼켰다. 그래서 잠들기 싫었다. 차라리 그게 속이 편했다.

사실 나는 꿈속에서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날뛰는 나의 모습을 마주하기 두려웠던 것일지도 모른다. 지난날의 자발적 불면증도, 지금의 이 현상도 그러한 이유일 것이다.

꿈속의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왜 꿈은 현실에서 충족하지 못한 욕구가 반영된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는 다른 말로 마주하는 현실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뜻이다.

그때의 나도 그리고 지금의 나도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 죽지 못해 살아가는 것이다. 더 나아진 것이 하나도 없다. 결국, 다시 밑바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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