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Appels>의 감독 미디 지(Midi Z) (사진: 이정훈)

 

<14 Apples> 영화감독 미디 지(Midi Z)

Q. 프레스 스크리닝으로 작업을 봤을 때, 현장에서 분위기가 좋았다.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작업을 상영한 소감이 어떤지 궁금하다.

A. 행복하다. 하지만 필름메이커로서 작업을 마치고나서 다음 작업 구상에 온전히 시간을 집중해야하다보니 처음에 베를린날레에 작업이 초대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잠시 행복했다가 금방 다음 작업에 관한 고민으로 돌아갔다.

Q. 작업에 관해서 간략하게 설명부탁한다

A. 나의 친구 왕신홍(Wang Shin-hong)이 14일 동안 스님이 되는 모습과 그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14 Apples> (사진: © Seashore Image Productions)

Q. 작업을 봤을 때, 다큐멘터리가 아닌 줄 알았다. 

A. 내가 만드는 작업은 철저하게 픽션(Ficition)과 다큐멘터리(Documnetary)로 분리되어있다. 아마도 형식이나 스타일 면에서 픽션이 혼재되어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다큐멘터리이다. 물론, 편집 과정에서 스토리가 더 풍성하게끔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영상 푸티지(Footage)는 실제의 시간 안에서 기록된 현재 모습이다.

Q. 어떤 계기로 이 영화를 만들게 됐나?

A. 사실 이 영화는 우연히 만들었다. 아무런 준비가 없었다. 왜냐하면 미얀마에서의 휴가를 보내던 중에 만들었기 때문에, 스태프도 없었고, 영상 도구도 변변치 못했다. 음향도 소형 카메라에 내장된 걸로 녹음했다.

<14 Apples> (사진: © Seashore Image Productions)

Q. 제목이 흥미롭다. <14 Apples>는 어떤 의미인가?

A. 재밌는 건 심지어 나도 <14 Apples>이라는 제목을 들을 때마다, 왜 14 Apples이지? 바나나가 아니라? 라는 생각을 한다. (웃음) 숫자 14는 왕싱홍이 스님으로 있었던 2주의 기간을 말한다. 그리고 다른 과일에 비해서 사과가 오랫동안 썩지 않고 잘 보존되기 때문에 사과를 선택했다. 또한, 사과는 미얀마에서 가난한 이들에게 매우 비싼 과일이기도 하다.

Q. 실제로 2주 동안만 스님이 되는 것이 가능한건가? 

A. 물론 가능하고 미얀마에서는 아주 일반적이다. 아무런 제한 없이14일 동안 스님으로 지낼 수 있다. 더 짧게는 일주일 동안만이라도 스님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다시금 평범한 일반인으로 아무런 문제없이 돌아올 수 있다.

Q. 이러한 모습이 종교의 진정성을 깍아내리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한데, 이에 관해서 감독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A. 나는 나쁘지 않게 생각한다. 도심에서 생활하면서 나처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에게 좋다고 생각한다. 한적한 마을에 들어가서 절에 들어가서 먹고, 자고, 매일 명상하고.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해 질 수 있다.

Q. 영화 이야기로 돌아와서, 왕신홍이 하루에 사과를 하나씩 먹는 장면이 있는데, 이는 종교적인 의미가 깃들어 있는건가?

A. 글쎄 그건 나도 잘 모른다. 심지어 왕신홍도 모른다. 점쟁이가 말한 걸 따르는 것 뿐이다.

Q. 스님들이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이을 것인지를 두고 논쟁하는장면이 있는데, 이는 자본 앞에 무너지는 종교의 모습으로도 비춰지기도한다. 이는 오늘날 자본주의 앞에서 무너진 종교를 비판적인 관점으로 내보이는 건가? 

A. 모든 영화 속 장면은 일상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찍은 것 뿐이다. 그리고 편집하는 과정에서도 비판의 의견을 내려고 했던 건 아니다. 이는 단지 종교에 몸 담고 있는 스님들이 우리들과 별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걸 보여준다. 그들도 먹고 살아야하고, 그럴려면 돈을 벌어야하고 이를 두고 이야기하는 건 당연한거다.

<14 Apples> (사진: © Seashore Image Productions)

Q. 마을 여성들로부터 중국으로의 불법 이주나 거주에 관해서 고민을 이야기하는 장면도 나온다. 이는 <버마로의 귀환(Return to Burma)>(2011)과 같은 지난 영화들을 통해서 꾸준히 미얀마가 처한 현실과 문제를 이야기해왔는데, 이 장면도 어떤 상황과 문제를 영화 속에서 가시화 시키고 싶었던건지 궁금하다.

A. 이 역시 그저 보이는 걸 카메라에 담아 냈던 것 뿐이다. 특별히 사회 문제를 전면에 내세워서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그저 있는 것을 담을 뿐이다. 하지만 중국으로 이주를 하거나 노동을 위해서 (불법)체류를 하는 건 오늘날 우리(미얀마)가 처한 현실이자 사실 그 자체이다. 사실을 그저 담았을 뿐이다.

Q. 이는 해석에 달린 문제인 것 같다. 영화에 미얀마의 현실과 사회 모습을있는 그대로 담아서 보여주는데, 미얀마에서도 영화를 상영하기도 하나? 반응은 어떤지도 궁금하다.

A. 세 번 정도 보였다. 반응은 좋았다. 물론, 여전히 검열은 있다. 그들의 검열은 주로 종교적인 이유인데, 민감한 장면은 직접 손으로 프로젝터를 막아버린다. 나는 이에 대해서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하지만 미디어에서는 이를 두고 날선 비판을 던진다.

아직 미얀마에는 연령 등급 시스템이 잘 마련되어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상영의 경우에는 그 자리에 있는 어린이들이 있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어떤 점에서는 영화의 일정 부분에 검열을 적용하는 게 이해되기도 한다.

Q. 현실의 모습을 영화로 전달하는 것에 만족하는건가? 그 이상의 역할을 생각해 본적은 없나?

A. 내 영화에서 보여지는 모든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다. 나는 프레임 안에서 내가 전하고 싶은 말을 한다. 내가 현실의 모든 것을 반영 할 수는 없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시선에서 이야기를 한다. 영화는 현실과 다르다. 촬영 버튼을 누르는 순간 현실은 사라진다. 현실처럼 보이는 것 뿐이다.

Q. 영화를 본 관객이 당신의 작업을 어떻게 이해하길 바라는지 궁금하다.

A. 관객은 당연히 그들이 본 대로 그리고 이해한대로 느낄 수 있다. 감독은 관객이 자신이 원하는 방향 그대로 가도록 만들 수 없다. 우리는 단지 개인적으로 바라보는 뷰(view)로부터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 뿐이다. 그리고 관객은 이를 보면서 각자의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새로운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스크립트를 조금 더 발전시킬 생각이다. 돌아가면 작업으로 아마 정신이 없을 것 같다.


*해당 인터뷰는 인디포스트에 기고한 [현장취재] 제 68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 가다 3 에 포함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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